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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22

바람부는 날 아무 일 없이 한동안 바람을 맞아본 적이 언제 적인지 가물가물하다. 한 때는 아무 생각없이 바람에 몸을 맡기는 걸 즐겨하곤 했었는데... 하긴, 그런 여유를 잃어버린지도 오래고 그런 환경도 아니지. 태풍이 온다고는 하는데, 여긴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냥 맑았다가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했을뿐. 대학시절 태풍부는 날 친구 서넛이 우산을 접고 비바람을 즐기며 딴엔 자유를 만끽했던 기억이 난다. 왜 그 때는 자유로움을 느꼈을까. 비가 오면 우산을 꼭 펼쳐야한다는, 옷을 적시면 안된다는, 그런 틀에 박힌 습관들에서 벗어나서 그런 것이었으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반항'을 하면서 '자유'를 느끼기도 하겠지. 그리하여 오늘도 '반항적으로' 생활에 뛰어들어야겠다. 07.09.19 2008. 10. 8.
추석후유증 어제 집 도착후 내내 쉬었는데도 여독이 잘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감기기운도 조금 있는 듯도 하고. 이 죽일 놈의 술을 끊어야 될텐데^^;;; 그나마 연락 안되던 동기 녀석들이랑 오랜만에 연락이 된 것이 이번 추석에서 건진 것이리라. 모임이 하나 있던 것이 취소돼서 내심 기뻤건만, 기쁨도 잠시... 한 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어떻게 잘 거절을 할 것인지 생각중인데, 이거야 원... 내가 이런 걱정을 할 지경이 되었다니. 운동장에서 아이들이랑 조금이라도 엉겨붙으면 활력이 좀 생기겠지. 6교시 준비해야겠다. 07.09.28 2008. 10. 8.
환절기 간당간당 하더니, 끝내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콧 속이 계속 간질간질. 최근 몇 년간은 거의 감기에 시달리지 않았더랬는데, 이번엔 어떠려나. 하늘을 보면 구름도 별로 없고, 있는 구름도 새하얀 구름들이라 하늘만 쳐다봐도 기분이 좋은 시즌이다. 계절이 바뀌어가는만큼 내 모습도 내 생각도 변하여 가고 있는지도...07.11.02 2008. 10. 8.
치통 그저께 저녁부터 시작된 치통, 아니 잇몸통이라 해야하나. 사랑니를 뽑긴 뽑아야 할 것 같긴 한데, 병원이라 하면 치를 떠는 성격이니. 인체의 수많은 기관들, 부분들 중에 정말 작은 부위지만, 아프면 몸 전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음은 이 사회와 마찬가지이리라. 대다수의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에 몇몇 소수의 인간들 때문에 전체가 삐걱거리고 있으니. 내 스스로는 그런 소수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하나, 내게도 보이지는 않지만 썪어있는 부위가 있긴 있으리라. 응당 도려내야 하겠지만 병원가기가 귀찮아서 방치하는 것도, 사회에서 도려내야하나 귀찮으니즘으로 인해 도려내지 않고 있는 몇몇 인간들의 형태와 다르지 않으니 누구를 탓하리오. 07.11.08 2008.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