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선운사 근처에 단체로 여행을 갔을 때, 풍천장어와 복분자주에 반해서 그 때의 맛에 대해 친구와 몇번을 회자했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간 선운사.
선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선운사... 는 거기에 늦은 시간에 도착한 관계로 패스~
선운사를 통과하여 마애불 보러 가는 길에 옆으로 보였던 호수~ 꽤 운치가 있었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건너편으로는 작설차 밭이 있었다.


그냥 멋있어 보인다고 해서 찍은 나무^^;;

장사송~ 오른 쪽 옆에는 동굴이...

목적지였던 마애불상. 마애불상 오른 쪽 입구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도솔암이 있고, 도솔암 에서 주위 풍경을 바라보면 좋다. 계단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

가는 데 1시간, 오는 데 1시간 해서 2시간 가량 소요가 되었고, 5시쯤 선운사 입구에서 출발해서 돌아올 때쯤은 깜깜했다 --;;

많이도 걸었고, 시간도 되었으니 배꼽시계가 진저리를 치며 울어제끼는 건 당연지사.
선운사 입구에 숙소를 잡았으나, 인터넷에서 많이 추천되던 '신덕식당' 은 거기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렸다. 그냥 숙소근처에서 먹을까 거기까지 갈까 고민 끝에 그래도 유명한 곳에서 먹자는 취지에서 걸어가기로 결정.

일단, 1인분에 18,000원. 예전엔 가격도 모르고, 위치도 잘 가늠이 안되던 상태에서 먹었었기에 그 때 엄청 많이 먹었었는데 가격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대뜸 종업원에게 물었다.
"여기 직접 담근 복분자주도 파나요?"
종업원 왈
"이제 직접 담근 복분자주를 팔면 불법이라서 안 팔아요. 대신 여기에서 만든 상표로 된 복분자주를 팔지요."
요것이다. 한 병 1만원.

예전에 페트병에 맛봤던 복분자주와 풍천장어를 함께 먹어 볼 기대는 여기서 1차 무너졌다.
그런데...

곧 이어 나온 풍천장어. 이상하게 불을 안 지핀다고 생각했었건만.
요렇게 나올 줄이야. 1인분 씩 각각 한 접시 씩 나누어서 담아오니 왠지 김이 빠졌다.

여기다 장어만 추가하면 완료되는 상차림.

그래서, 예전의 기억과는 다른 모습에 실망을 안았지만 맛은... 괜찮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술과 장어는 추가시키지 않고(장어가 양이 꽤 되어 배불렀다^^;;)
다시 선운사 입구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손님이 없었다. 펜션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모두 펜션 자체에서 해결하는 듯 보였다. 선운사 입구 쪽에 한 군데 선택해서 들어간 곳이 '뭉치네식당'
일단 대뜸
"직접담근 복분자주 있나요?"
반갑게도 있단다*^^*
배가 불렀으니, 장어를 더 시키기는 무리였고, 더덕무침에 복분자주를 시켰다.

더덕무침.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텐데...

상표를 뗀 소주병에 가득 담긴 것이 우리가 바랬던 직접담근 100% 복분자주. 1병에 1만원.
1.8리터 페트병에 가득 담은 건 3만원이란다. 하지만, 사장님이 참 인간적인 분이시라 말만 잘하면 엄청 깎아 주신다는...^^;; 여쭤보니 여기는 장어를 직접 구워먹게 해 주신댄다. 다음에 또 장어를 먹으러 가게 되면 멀리 걸어갈 필요없이 여기서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며... (장어가격은 동일) 풍천장어 와 복분자주를 찾아 떠났던 여행은 종결.







고수동굴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네이트로 마늘정식을 검색했다. 식당이름이 하나 나오길래 바로 거기로고고~ 장*리식당
고수동굴에서 다리를 건너 나와서 큰길 직전 골목으로 우회전하면 가게가 있다.
가게 좌측에 주차공간이 있으나 약 6대 정도 들어갈만한 공간으로 운이 좋으면 바로 주차할 수 있지만, 운이 없으면 고생할 수 도 있겠다.
안으로 들어가니, 적당히 있는 손님들.
그런데, 여느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적극적인 "어서옵쇼"는 없고, 약간은 건성인듯한 자리 안내.
주문도 직접 일어나서 문까지 걸어가서 말해야했다. 일단 가게 친절도는 급하락.
메뉴판을 보니, 온달마늘솥밥특정식이 15000원 그냥 마늘솥밥정식이 10000원.
육회가 나오고 안나오고의 차이였던것 같다.
이왕 먼 거리를 갔으니 제대로 먹자는 생각에 비싼걸로 주문했다.

온달마늘솥밥특정식

상차림이 끝난 모습

육회와 수육이 나오기 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삶았는지 튀겼는지 아리송한 마늘과 마늘빵.
달짝지근한게 맛있었다. 끝을 잡고 쪽 빨아먹으면 된다.

두부전

감자떡과 파전

불린 옥수수와 팥의 만남
색다르고 맛있었다.

국물김치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채소

멸치젓으로 추정^^;;;


어묵볶음

샐러드

마늘무침

마늘간장조림

해초무침

김치

마늘과 게맛살 샐러드

짱아찌

땅콩과 마늘... 인줄 알았던 메추리알

깍두기

육회
설탕덩어리가 씹혀서 놀랐다는...

수육
조금만 더 잘게 썰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이것이 마늘솥밥
뚜껑을 열면...
마늘 솥밥인데 마늘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총평을 말하자면, 음식이 맛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단 친절도에서 많은 점수가 깎였고, 다시 같은 메뉴를 먹으러 먼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그리고, 혹시나 다음에 가면 그 맞은편 식당에 가고 싶다는...

이상이 마늘정식을 맛 본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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