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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스핀바이크 렉스파 YA- 420과 YA-480(스크롤 주의) 그리고 스피닝

by 비상하는고래 2017. 5. 5.

예~전 한동안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녔던 때가 있었더랬다. 혼자서도 잘 다녔었었는데... 매일 같은 것만 반복하는 게 싫었던 걸까.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자 복싱체육관에도 갔었다. 

하지만, 복싱도 역시 한동안 늘 같은 동작만 반복했고, 관장이나 코치는 가~끔씩 한 마디 해 주고 결국은 혼자하는 운동이라 등록기간 못 채우고 나와버렸다. 

그랬던 이후엔 거진 등록기간을 못 채우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어 결국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그나마 그 중 제법 꾸준히 또는 한동안 방치했다가도 있으니 다시 시작했던 게 헬스바이크.

니쇼에서 나온 슬림바이크를 꾸준히 잘 탔더랬다. 그런데 작년 말에 그만... 벨트가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그런데 된장... A/S를 좀 받아볼까 했더니 회사가 망했... ㅠㅠ 

대체할 만한 걸 찾다가 헬스바이크가 괜찮긴 한데 혹사당하고 아파했던 내 엉덩이가 짠했던 기억에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 만한 운동기구를 찾았더니 스카이워커라는 게 눈의 띄었다. 

당장 구입. 설치 후 해봤더니 첨엔 이게 뭐야 싶다가 10분이상 타니까 의외로 운동이 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5분이상만 타면 시작되는 삐걱대는 소리에 윤활유도 뿌려보고 볼트를 다시 조이기도 해봤지만 OTL.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째 폼이 안나는 운동기구라는 핑계가 다시... 

그래, 결심했어. 다시 헬스바이크를 사기로. 대신 이번엔 A/S 쪽이 좀 탄탄할 만한 걸로 살펴보자 했었지. 폭풍검색을 하다가 어라? 스핀바이크? 이건 또 뭐야? 운동효과가 더 좋다고? 오호라... 대충 검색해 보니 이고진 이랑 렉스파 쪽을 추천하는 글이 많아서 둘 중 하나를 고르려는 찰나에 마지막 지식인이 남긴 한 마디. 렉스파가 좀 더... 라는.. 아... 얇은 내 팔랑팔랑한 귀... 

그래, 고민해봐야 거기서 거기지. 렉스파로 결정했어. 근데... YA-420을 주문하려는 순간 옵션 선택에 모델이 하나 더 있네. 8만원이 차이가 나네. 뭔데 차이가 나는거야? 고민은 빨리 끝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살펴보니 420은 좀 더 가볍고 접이식이라 차지하는 공간도 적은 것 같고, 이동이 편하겠네. 480은... 뭐? 44KG? 무거운데... 크기도 좀 더 크군. 그런데... 안장하고 핸들이 전후 상하 조절이 다 가능하네. 420은 안장 상하조절만 가능하던데... 

음... 그래, 어차피 계속 쓸 건데 이동이 뭔 상관이야. 튼튼한 걸로 하자라는 결론에 480으로 주문... 을 하려고 했으나 기왕이면 싸게 살 수 있는 쪽으로 살펴보려고 네이...년에 물어보니 어라? 이래저래 해보니 6만원 정도더 싸게 살 수 있는 데가 있어서 g. s... 쪽으로(아이디 비번 찾아내느라 또 한 참을 헤맸네 ㅠㅠ) 결국은 주문 완료.


5월 1일 주문에 3일에 도착~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택배 아저씨를 보며 얼른 카트에서 박스를 같이 드는 순간. 

아~ 택배기사는 참 힘든 직업이구나. 다시 무게를 보니 박스포함 47kg. 감사합니다~

왠지 여전히 죄송한 마음을 추스리고 박스를 한 번 봤더니 응? 변신반품 불가합니다?

변신? 조립한 상태로 불가하다는 건가? 설마 이게 유머일까? 잠깐 고민 했다는... 

저거 잘못 인쇄한 직원은 무사하려나? 


방문조립이 6만원 추가였으니 6만원어치 노동을 한 번 해볼까?



우선 가운데 스티로폼 부터 덜어내고, 위로 들어 올... 들어 올....  릴 수가 없네.

그냥 옆으로 눕혀서 빼 내는 걸로...^^;; 잡다한 부품을 양 옆 스티로폼에 넣어놓은 걸 보니 공간 활용은 잘 했네.




눕혀놓고 설명서에 있는대로 받침대부터 조립하려고 했더니, 뭔가 어색해서 설명서에 있는 QR코드 찍어서 동영상 봤더니 세워놓고 조립하면 편한 것.

 


받침대 조립 후 다음은 안장. 어라? 뭐가 안장이고 뭐가 핸들인거야... 라고 고민하며 두 개를 꺼낸 순간...

스티커로 이름 붙여놓았음. ㅡㅡ;;

안장 전후 이동레버 조립할 때

요거 하나 먼저 끼우고 검은 레버를 끼움.


안장은 그냥 얹으면 되는데 얹은 후에 안장 아래 있는 양쪽 너트 살짝 풀어서 각도를 수평 정도로 맞춤. 다음은 핸들. 핸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조립하는데 조립레버 위 아래 양쪽으로 동그란 쇳덩이(?) 끼움. (쇳덩이 먼저 놓고 핸들 얹고 아래쪽에 쇳덩이 먼저 대고 레버를 끼워서 잠그기) 그런데 설명서나 동영상 어디를 봐도 동그란 쇳덩이는 등장하지 않음. 


조립 후에 모니터를 끼워야 하는데 잘 안들어감 ㅡㅡ;;

각도 맞춰서 때찌. 역시 사랑의 매는 필요한 것인가?^^;;

다음은 핸드폰 거치대.


쪼매난 공구A로 조립하면 됨.

페달은 뭐 그냥 방향 맞춰서 살짝 끼운 후에 공구로 돌려주면 됨. 

그리하여 짜잔~

조림 완료 후 뿌듯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는 데 아뿔싸.

이게 뭐야 화 내려다가 음... 택배아저씨의 표정이 오버랩 되면서... 그래, 나 같아도 옮기다가 열받아서 한 번 욱하다가 넘어졌을 수도... 그래, 운동하는데 아무 지장 없어. 이걸 다시 교환하려면... 음... 이래저래 내가 너그러운 걸로 결론내는 게 ... ^^;;

시계를 보니, 택배아저씨로부터 인수받은 후 55분 정도가 흘렀다. 부품 꺼내고 중간중간 사진찍고 설명서 보고, 동영상 보고 이정도니. 다음에 누가 조립만 해달라고 하면. 20분이면 되겠군. 

그런데 다 조립하고 나서도 동그란 쇳덩이 두 개가 남는데 이건 어디에 쓰라고 준건지 미스터리다. 솔직히 내가 조립한 곳에 쓴 게 맞는 건지도...^^;;


이제 운동을 해봐야지. 이건 페달에 미끄럼 방지 구조로 되어 있어서 금속이 뾰족한 관계로 운동화를 신고 해야한다. 안장은 다행히 전립선 보호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안 아프...ㄹ 거라는 예상이 틀렸다. 전립선은 보호 되는 지 몰라도 여전히 엉덩이는 아프다. 그 상태로 30분을 페달링 했더니 음... 운동량이 괜찮군.이 아니라 이전 헬스바이크랑 뭐가 다른거지. 


다시 한 번 폭풍검색. 앗, 스피닝이란 게 그냥 자전거 타는 게 아니었군.

스피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먼저, 멘탈스피닝은 유럽의 GX수업에서 주로 하는 방식으로 강사의 지시대로 저항레버를 조절하여 오르막 내리막 빠르게 느리게 조절하는 라이딩 프로그램이고 두번째로 퍼포먼스피닝은 한국형 GX프로그램으로 음악의 박자를 맞추어 페달링을 하며 상체 안무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멘탈스피닝은 앉아서 타는 시간이 70% 정도로 많고, 퍼포먼스스피닝은 주로 서서 타는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듯.

퍼포먼스 스피닝은 또 재키, S, M 등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이 구별은 대략 운동화를 하나 사는데 이게 브랜드가 뭐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가 한 첫날 운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다음 날엔 동영상을 하나 틀어 놓고, 따라하기를 시도해보았다. 헉, 그렇구나. 이래서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한 거구나. 

결론은 시작한 지 1분도 되지 않아서 고개가 갸우뚱해질만큼 다리가 아프다. 동영상 속 강사가 하는 동작 따위는 개나 줘버려. 그래서, 이번엔 스피닝 후기를 또 폭풍검색을 해봤더니. 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1주일 정도는 자괴감이 든다는 후기에 괜히 위안을 얻으며 헬스클럽에서(우리 나라 헬스클럽에서 하는 GX 스피닝 프로그램엔 주로 여자라고 한다.) 이 느낌을 느끼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면 안장 높이 및 핸들 위치, 높이 세팅하는 방법이 있으니 세팅부터 잘 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대략 안장은 골반높이, 핸들까지의 거리는 팔꿈치에 다른 쪽 손두께 합친 정도 핸들은 안장하고 거의 같은 높이 혹은 좀 더 높게 세팅하면 되는 것 같다. 


총평- 그냥 간단히 자전거 타기 정도만 원한다면 YA-420을 사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가벼워서 여자 혼자 조립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안 쓸 때 접어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또, 따로 신발을 신지 않고 탈 수 있는 것 같다.  480은 일단 무겁다. 힘이 센 남자라도 방심하다가는 어디 부딪혀서 뭔가 깨 먹거나 다치거나 할 수도... 하지만, 동영상 속 스피닝 강사를 따라 하려면 역시 이것도 무거운 게 아니다. 바이크가 흔들린다. 그래서, 다른 건 100KG가 넘고 가격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나 보다. 


이 포스팅이 헬스바이크나 스핀바이크를 사려고 고민 중인 분, 스핀바이크 중에 렉스파 YA-420과 480 중에서 고민 중인 분. 480을 구입하신 분. 구입해 놓고 아무 정보 없이 혼자 타다가 의아함을 느끼신 분들 중 누구에게라도 조금만 도움이 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