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입 후 스마트키 두 개 중 한 개만 사용하다가 키를 다른 곳에 두었을 때 한 두 번은 집안 어딘가 넣어두었던 예비키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어느 날 예비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배터리 문제이겠거니 하고 그냥 넘겼었다. 그러다 기아 앱을 사용해서 시동과 문열기를 하다 보니 키 하나는 가방에 두고 하나는 차에 놓고 사용하려고 예비키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이 예비키가 사용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버튼을 눌러도 키의 작동 램프가 켜지지 않는 것이었다. 정비소에 갔을 때 키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자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고 비용이 제법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와서 키를 또 사자니 돈이 아깝기도 해서 어떻게든 고쳐보자 마음 먹었더랬다.
최근 몇 달간 이렇게도 검색을 해 보고, 저렇게도 검색을 해 본 결과 에탄올을 면봉에 묻혀 기판을 닦으면 된다길래 에탄올을 주문해서 닦아 봤는데 실패.
접점 부활제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것도 구입을 해서 뿌려봤는데 그것도 실패.
테스터기를 동원해서 연결 불량을 살펴보아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사용하던 키와 예비키 두 개를 분해해서 놓고 이것저것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기판만 바꿔봤는데 작동하지 않던 기판을 사용하던 키 자리에 옮겨봤더니 어라 작동을 하네. 그럼 고무 패드가 문제인건가 싶어 그것만 바꿔봤는데 문제해결은 되지 않고 배터리를 서로 바꿔봐도 해결되지 않고 이리저리 해보다 보니 어느 새 둘 다 작동이 되지 않았다. 된장...
한참 혼자 이것저것 서로 바꿔보고 괜히 손대서 둘 다 못 쓰게 된 건가 싶어 실망도 해 보고 하다가 결국 찾아낸 원인은...

건전지 윗 부분에 있는 더듬이 모양 연결 부위가 문제였다. 아까 이리 저리 만지다가 둘 중 하나가 저렇게 납작하길래 둘 다 납작하게 만들었더니 둘 다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더듬이만 세워 보았다.

그랬더니 두~둥~~ !! 둘 다 아무 이상없이 작동하는 것이었다.
이 블로그 글 중 가장 댓글이 많았던 것이 마우스 휠이 자기맘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usb를 뺐다 다시 꽂는 게 해결책었다는 허무한 글이었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 않은 결론이다. 더듬이 각도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니...
그리고, 어디에서도 이 해결책을 찾지 못했었다니...
혹시라도 나처럼 괜한 시간과 돈과 노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랜만에 게시물을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