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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책

환상의 책

by 비상하는고래 2009. 4. 27.
기록실로의 여행을 읽고, 이 괴상한 작가에 대해 좀 더 파헤쳐보리라 선택한 책이 '환상의 책'이었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오스터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씌어진 책인 것 같아서였다.
두 권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참 진도 나가기 어려운 책이다.'
실화도 아닌 소설인데, 뭔 놈의 주변 묘사나 상황설명이 그다지도 구체적인지...
기록실로의 여행에서도 그러더니, 이 책에서도 시간이 왔다 갔다 정신없다.
핵터만이 주인공인지, 아님 말하는 데이비드 짐머가 주인공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왜 다들 죽음으로 내 몰아버리는지도...
불현듯, 오스터의 작품들 중에 해피엔딩이 있는 지 또 궁금해졌다.
제길, 이러다 오스터 작품 다 읽어봐야 하는 거 아닌지 몰라.
재미있다기 보다는 오기가 생겨서 이 괴상한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마지막에,
"이 작가 이상해."
라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 읽고 난 후엔 어떻게 생각이 바뀔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그랬고, 다 읽고 나서도 그랬다.
"왜 이 책의 제목이 '환상의 책'인 거야?"
오스터의 책은 꼭 후기를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모양이다.
후기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책 속의 핵터만의 영화도, 앨머가 쓴 자서전도 결국 세상에 나오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환상의 책'이라고...
뭔가 몽환적인 '환상'을 생각하고 읽었던 나에겐 피식, 쓴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뉴욕 3부작을 빌렸다.
이건 또 도대체 어떤 책일까?
진도는 잘 나갈 수 있을까?
오기가 오래갈 수 있을까?